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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외로워하다가

하루종일 혼자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독방에 갇혀있는 것 같아 밖을 나왔다가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았다가 공부를 해보았다가 다이어트를 해봤다가 다시 먹어봤다가 다시 안먹었다가 발레를 갔다가 남자를 만났다가 다신 안만났다가 사진을 찍었다가 안찍었다가 영상을 만들다가 그만두다가 라떼를 끊었다가 다시 먹었다가 새벽 다섯시에 편의점에서 과자를 쓸어담다가 먹다 잠들다가 유튜브를 보고 쳐웃다가 인스타를 하다가 안하다가 명상을 하다가 어깨에 마사지볼을 굴리다가 책을 읽다가 오디오북을 듣다가 덕질하다가 그만두다가 오후에 일어나다가 오전에 일어나다가 계속 자다가 집에 가려다가 말려다가 이력서를 내보다가 자기소개를 써보다가 책들을 버리다가 치과를 예약했다가 미루다가 취소하다가 노량진을 갔다가 홍대를 갔다가 카페를 갔다가 스터디 카페를 갔다가 외로움을 검색하다가 공허함을 검색하다가 종교의 역사를 공부하다가 심리학책을 들여보다가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다가 동생이랑 싸우다가 친구한테 신세한탄을 하다가 선물을 하다가 배달음식을 시켜먹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영화관을 가다가 일기를 쓰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음악을 듣다가 노래를 부르다가 누워있다가 일어났다가 화장실을 갔다가 체중계에 올라가보다가 커튼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가방을 매었다가 내렸다가 네일을 발랐다가 춤을 췄다가 다시 춤을 췄다가 다시 춤을 췄다가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또 과거로 더 과거로 가보다가 컵라면을 끓여먹다가 친구한테 사진보내줘야지 생각만하다가 생각만하다가 생각만하다가 자살을 할까 생각해보다가 숨이 막혀오다가 현기증이 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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